현대문명의 기초인 석유는 30여 년 뒤에는 바닥을 드러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에서 휘발유를 뽑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동차들이 굉음을 토해내며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벌입니다.
화살까지 쏘며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이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바로 석유입니다.
핵전쟁 뒤 얼마 남지 않은 석유를 차지하려고 지구 곳곳에선 이런 싸움이 줄을 잇습니다.
'석유고갈'이라는 영화 속 상상은 이제 30여 년 뒤의 현실이 됐지만, 아직도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에서 휘발유를 뽑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최용준 /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박사
- "포도당에서 바이오 가솔린(휘발유)을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고요, 대사(몸속 에너지 생성 작용) 공학 기법을 대장균에 도입하면서…. "
연구진은 평범한 대장균의 유전자를 조작해 자신의 몸속에서 석유 원료물질을 생성하는 일종의 미생물 화학공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뒤 특수 효소를 주입해 최종적으로 휘발유를 뿜는 미생물을 제조했습니다.
연구진은 지금은 이 노란색 대장균 배양액 1리터에서 580밀리그램의 휘발유를 얻지만, 생산성을 더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상엽 /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상용화되려면 (휘발유 생산 대장균의) 대사 흐름을 강화하고 효소들의 활성도를 높여서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도록 하는 조치가 있어야 하고…. "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