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부선 후계 다툼…소송까지

【 앵커멘트 】
효성은 이 같은 바깥 문제뿐만 아니라 후계 구도를 둘러싼 내부 문제까지 겹쳐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효성은 후계구도를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 그룹 전체의 혼란을 키우는 양상입니다.

효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계기에는 이런 다툼 과정에서 나타난 증거도 한몫한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옵니다.

효성은 최근까지 삼형제가 그룹 경영 일선에 서 왔고, 지분도 비교적 고르게 분배돼 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3월 변호사이기도 한 차남이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남은 장남과 삼남 간에 지분 확보 경쟁이 불붙은 겁니다.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지분율을 높이자 장남인 조현준 사장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난달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지분 경쟁에 대해 효성은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후계구도를 둘러싼 준비일 것이라는 게 재계 일각의 시선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최근 소송전을 통해 재등장하면서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 4개 계열사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한 겁니다.

조현문 전 부사장 측은 주주로서 경영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효성그룹은 경영 퇴진에 따른 불만으로 보고 있어 효성의 내우외환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