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현역 의원을 포함해 정·관계 인사의 개인정보를 무차별 조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래서야 은행을 믿고 거래할 수 있을지 걱정인데, 왜 그랬을까요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은행이 지난 2010년 천 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 20만 건을 무단으로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회 대상에는 정동영, 박지원 의원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종빈 전 검찰총장 등 유력인사가 포함됐습니다.
당시 신한은행은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간에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식 / 민주당 의원
-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과 관련 있을 수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집중적인 고객 정보 조회가 경영 감사부에서 이뤄졌다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50억대 비자금 문제를 캐고 있었는데, 이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의원
-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신한은행 자체 내에서 자기 회장을 보호하려고 이런 불법적인 계좌 추적이 있었는지…."
신한은행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조회) 건수가 엄청납니다, 데이터가. 다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확인해야 하지 않습니까.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무단 조회를 적발하고 주의 조치를 받았는데, 금융당국이 알고도 눈감아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