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우리 돈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입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의 가격은 똑같거나 오히려 더 올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이 간식용으로 바나나와 키위 등 수입과일을 자주 구매하는 주부 한지아 씨.
환율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과일 값 하락세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한지아 / 서울 후암동
- "떨어진 것 같지 않은데요, 그대로인 것 같아요."
예전보다 사먹기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졌다는 주부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남숙 / 서울 노량진동
- "옛날엔 바나나도 많이 사먹었는데…지금도 살라고 했는데 보니까 비싸잖아."
실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067원으로 한 해 전보다 3.6% 하락했지만, 바나나 값은 오히려 400원 정도 올랐습니다.
파인애플과 오렌지도 마찬가지.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기본적으로 이런 과일 값은 그 해 작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미리 정해진 값으로 계약을 하다 보니 값이 더디게 반영되기도 하지만, 시장의 독과점 구조가 주된 이유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농산물유통 관계자
- "경쟁은 경쟁인데 아주 오픈된 경쟁이라기보다는 큰 업체들 몇 개에서 한 품목씩 움직이고 있다고 보는 게…."
밀가루와 커피, 냉동명태 등도 수입원가는 떨어지는데 소비자가는 요지부동인 상황.
폐쇄적인 유통시장 탓에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