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헬기가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왜 서둘러 잠실헬기장으로 이동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누구를 태우기 위해 그랬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LG는 오늘 안승권 LG전자 사장 등 임직원 4명이 헬기를 이용해 전주 공장에 가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헬기가 있던 김포공항에서 잠실을 거쳐 임원들을 태운 뒤 전주로 이동하려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애초엔 날씨가 좋지 않아 탑승자들이 김포에서 직접 전주로 이동하는 방안도 고려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남상건 / LG전자 부사장
- "잠실에서 (출발)하는 게 문제가 없다라는 게 있었기 때문에 김포에서 출발 안 한 겁니다. 운항에 대해서는 기장이 판단합니다."
그러나 유가족 등은 날씨와 상관없이 잠실 경유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기장의 아들인 박 모 군이 아버지가 아침에 회사 관계자와 잠실을 무조건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통화를 들었다는 겁니다.
박 군의 말이 사실이면 탑승자가 일반적인 임원이 아니라 최고위층 인사 였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입니다.
사고 발생 직후 당초 구본준 부회장이 전주에서 열리는 야구행사를 위해 헬기를 이용하려 했었다는 설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에 대해 LG측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사고 헬기가 아닌 10시5분에 출발하려던 또 다른 헬기가 야구행사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두 헬기의 목적지가 모두 전주였고, 같은 경로를 여러 차례 운항했던 베테랑 기장이 날씨 때문에 경로를 이탈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