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열풍이 불면서, 큰 맘 먹고 텐트를 장만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조사해봤더니, 10개 중 7개가 불량이었고, 수십만 원짜리와 수백만 원짜리 텐트 간에 성능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소비자를 기만한 셈인데,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텐트 안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구마를 굽습니다.
캠핑 인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텐트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국내에서 팔리는 텐트의 성능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텐트 10개를 조사해봤더니, 이 중에 7개가 쉽게 찢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에 버티는 능력을 확인하는 실험에서는 콜맨과 코베아, 아웃웰 등 3개 제품이 성능 미달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베아 제품은 방염 소재를 사용했다고 표시했는데도 성능은 불량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홍 / 녹색소비자연대 국장
- "캠프파이어 등 텐트 주변에서 불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런 기준도 미달한 채 판매된다면 소비자의 안전에 크나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또, 자외선에 100시간 노출한 뒤 방수 성능 실험을 했는데 8개 제품의 천장과 바닥 등에서 방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은 93만 원짜리 코베아 제품이었고, 가장 비싼 제품은 220만 원짜리 스노우피크 제품이었는데 두 제품 간 성능 차는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비싼 게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가격과 품질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텐트를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