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으려고 실내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그랬더니 이른바 '씹는 담배'의 밀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기가 없어서 주변 사람에 피해는 덜 끼치지만, 몸에 해롭기는 일반 담배보다 더하다고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북이 쌓여 있는 약 봉투들.
뜯어보니 회색 가루가 쏟아집니다.
바로 입 안에 넣어 서서히 녹이는 이른바 '씹는 담배'.
30대 파키스탄인 남성이 인도산 씹는 담배 30kg을 몰래 갖고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된 겁니다.
▶ 인터뷰 : 밀수 혐의자
- "(파키스탄 시장에서 산 거에요?) 네"
씹는 담배를 넘기려 했던 곳은 경기도 안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
정부의 금연구역 확대 조치로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자,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면세 한도를 초과해 갖고 들어오다 적발된 양은 올해 10월에 이미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김석태 / 인천공항세관 휴대품검사과장
- "연기가 나지 않으면서 니코틴 흡수 요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실내에서 많이 애용하는…."
그러나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몸에 좋을 게 없어, 내국인들로 확산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 씹는 담배는 특히, 일반 담배보다 구강암 발생 위험성이 커 판매를 금지하는 국가가 늘고 있습니다."
세관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어오는 소지품 검사를 강화하는 등 씹는 담배의 무분별한 밀반입 차단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