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연 30%가 넘는 이자를 받고 있습니다.
대부업체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는다고 하니, 서민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일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부모님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저축은행을 찾은 40대 채 모 씨.
1천만 원을 빌렸는데 금리가 무려 33%라는 말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대출경험자
- "이자율이 높다는 생각은 했는데 당장 은행에서는 빌릴 수가 없어서…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죠."
실제 저축은행의 최근 3개월 금리를 보면 30%가 넘는 곳이 17곳이나 됩니다.
스타, 부산HK, 예가람 저축은행은 대출의 90% 이상이 연 30%가 넘는 고금리 대출입니다.
업계 1위인 SBI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 절반도 연 30~35%의 금리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관계자
- "대부업에서 가장 싼 이자와 저축은행의 가장 비싼 이자를 비교한 것 같아요. 말이 안 되는 거죠."
최저 금리가 10%대인 대부업체들보다 금리가 높다 보니, 저축은행이 대부업체보다 더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국장
-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비용이 대부업체보다 저렴합니다. 저렴한 (조달) 금리를 가지고 고금리 대출영업을 하는 것에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저축은행들이 부실 탈출에만 골몰하느라 서민 금융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