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시작된 겨울 한파 탓에 우리 농가들은 누구보다 맘이 급해졌습니다.
올겨울은 유독 길고 춥다고 하는데 전기료까지 올라 비닐하우스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안보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기온풍기로 난방하며 딸기농사를 짓는 김용신 씨.
시설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기름보다는 난방비가 덜 들어 전기를 택했는데 실수였나 싶어 고민이 깊습니다.
지난겨울 전기료를 한 달에 120만 원씩 치렀는데 또다시 3%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올핸 딸기가 풍년이라 가격도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용신 / 딸기농장 운영
- "2kg 한 상자당 (작년보다) 5천~6천 원 쌉니다. 전년 대비 15~20% 정도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반면에 전기료는 인상돼서…."
고압전기를 쓰는 화훼농가는 더 울상입니다.
농업용 전기요금은 3% 올랐지만, 사용량이 많은 겨울철에는 차등요금이 적용돼 당장 7.2%나 오른 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적정온도도 유지해야 하지만 일정시간 빛을 쪼여줘야 하는 이런 장미 같은 꽃은 눈이 많고 해가 짧은 겨울에 전기료가 여름보다 5~6배 더 들어갑니다."
한때 일본 수출이 도움됐지만 계속되는 엔저 탓에 이젠 수출을 해도 남는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변유섭 / 장미농장 운영
- "작년 1년 동안 2,300만 원 들어갔어요. (전기요금체계가 바뀌어서) 한 300만 원을 더 내야 돼요."
유난히 매섭고 길 것으로 예고된 올겨울, 또다시 오른 전기료에 우리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추울 것만 같습니다.
MBN 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