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즉 TPP에 대해 우리 정부가 참여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최근 벌어진 이어도 방공식별구역 갈등을 놓고, 중국에 일종의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TPP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진행하고 있는 일종의 대형 자유무역협정입니다.
GDP 26조 6천억 달러, 무역규모 10조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통합체로,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대외전략 일환입니다.
당연히 주요 경제 파트너인 중국을 자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 정부는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돌연 달라진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오석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먼저 TPP 참여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기존 참여국과 양자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입장이 '신중 검토'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TPP 참여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갑작스런 태도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에 대한 외교적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도 방공식별구역 문제에서와 같이 우리 정부의 이해를 받아주지 않으면, 우리 역시 중국의 이해를 받을 수 없다는, 일종의 '견제구'인 셈입니다.
현 부총리 역시 "TPP 참여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종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따라서 일단 협의는 시작되겠지만, 실제 우리나라가 TPP에 가입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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