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기존 꽁치가 아닌 청어로 만든 원조 과메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청어 과메기가 식탁에 오르는 건 30여 년만이다.
이마트는 최근 남.동해안산 청어 어획량이 급증해 이를 갖고 만든 과메기를 본격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냉동과 해동을 반복해 바닷바람에 말린 것이다. 원재료인 청어.꽁치보다 말린 과메기가 DHA나 오메가3 등이 더욱 풍부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포항 구룡포 등에서는 1960년대 말까지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지만 이후 과메기용 250g짜리 청어 생산량이 서서히 줄어 1980년대부터는 꽁치로만 과메기를 만들어왔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꽁치보단 청어 과메기의 맛과 영양이 더욱 우수하다고 소문 나 있다. 특히 국내산 꽁치마저 어획량이 급감하자 국내산과 가장 맛이 유사한 대만산 꽁치가 과메기 자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청어가 풍년이다. 남.동해안에 어군이 잘 형성되면서 전체 어획량이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100g짜리 사료용 청어만 주로 잡히다가 올해부터 300g 내외 선어용 청어 물량도 크게 늘어 과메기 제조 환경이 좋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청어 씨가 마르다시피 했는데 작년부터 어가의 청어 어획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늘어난 어획량에 비해 청어 크기가 커지면서 가격은 올랐다. 포항수협에 따르면 선어용 청어 시세는 10㎏ 묶음을 기준으로 지난해 8000원에서 올해 1만4000원으로 70%나 뛰었다.
이마트는 이번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한 청어 과메기(230g)를 1만68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과메기는 대형마트에서 구색용으로 판매돼 왔지만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 마트 주력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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