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전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6개의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원전 3호기까지 가동이 멈췄습니다.
블랙아웃마저 우려되는 상황을,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블랙아웃' 공포가 또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4일) 오전 8시45분쯤 전남 영광에 있는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한빛 3호기가 전력선 이상으로 멈췄습니다.
한빛원전 3호기는 1년 전 결함이 발견돼 상당기간 정비를 거친 후 지난 6월 재가동 됐다가 6개월 만에 또 고장이 발생한 것입니다.
▶ 인터뷰 :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원자로 관련한 사항은 아니고, 터빈과 발전기 (연결 전력선) 쪽에 이상 신호가 있어서 터빈이 정지된 것입니다. 안전에는 이상이 없고요."
한빛 3호기의 가동 정지로 전국 원전 23기 중 가동을 멈춘 곳은 7기나 됩니다.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신고리 1·2호기를 비롯해 신월성 1호기, 또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 지난달 말 고장이 난 고리 1호기 등 줄줄이 가동이 멈췄습니다.
이 상태라면 가뜩이나 추운 올겨울, 전력 대란이 불가피합니다.
원전 7기가 멈춘 현재, 우리나라 발전소를 모두 가동해도 만들 수 있는 전력은 8천7만kW, 올겨울 최대 수요 8천100만kW가 발생하면, 계산상으로 당장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전 부품 비리에 이어, 잇따른 원전 고장으로 국민들의 전력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편집: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