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도 동창회나 향우회 등 학연, 혈연, 지연 중심의 전통적 관계망을 중요시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진승일 기자...
<질문> 1.우리나라 사람들이 학연, 지연 등 소위 '연줄'을 이용한 부탁이 크게 줄었다면서요?
네,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우리나라의 고질적 사회문제였던 '연줄' 문화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국민은 연줄 행사에 대한 부탁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별로 받지 않는다'의 비율도 31.8%에 달해 과거에 비해 사회가 좀 더 투명한 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한 경우도 '전혀 없다'가 43.8%, '별로 없다' 38.3% 등 대부분은 연줄망에 기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차이가 커 광주는 약 25%만이 연줄 행사 부탁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반면 충북은 연줄 행사 부탁을 하거나 받는 사람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연줄이 거의 작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득 상위 집단이 하위 집단에 비해 연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학력별로는 대학이상 졸업자가 연줄을 활용한 부탁을 하거나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초등학교 졸업 집단은 연줄 활용을 부탁받는 경우가 거의 없고, 거꾸로 연줄을 행사할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2. 우리나라 국민들은 학연, 지연 등 사회적 관계망 가운데 동창회 가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요?
사회적 관계망에는 동호회, 노조, 직능단체, 소비자단체, 인권단체, 환경단체, 종교단체, 사이버 공동체, 동창회, 향후회, 종친회 등이 포함됩니다.
조사 결과 사회적 관계망 가입 비율은 동창회가 50.4%로 가장 높고 종교단체 24.7%, 종친회 22.0%, 동호회 21.5%, 향우회 16.8%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처럼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의 가입률이 높은 것은 아직도 국내에서는 학연, 혈연, 지연 중심의 전통적 관계망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사회적 관계망 참여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 가입률은 남성이 여성의 두배에 달했습니다.
반면 여성들은 종교단체, 학부모단체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떤 단체에도 가입되지 않은 사람은 전체의 20%를 조금 넘었고, 대부분은 1∼5개의 단체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및 학력과 사회적 관계망 참여율은 거의 정비례해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다양한 단체에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 재정경제부에서 mbn뉴스 진승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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