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가량이 30~40대 젊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서구에서 유방암이 자주 발생하는 연령이 60대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 발병하고 있어 조기검진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유방암 수술을 실시한 160개 병원의 4574건을 조사한 결과, 40대가 1658건(36.2%)으로 가장 높았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50대(30.3%) 60대(14.9%) 30대(10.0%)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30~4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수술이 전체의 절반(46%) 가량에 달했다.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에게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진단부터 사망까지 총 진료비(2011년 기준 평균 2079만원)가 가장 많이 드는 암이다.
채병주 서울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환자는 49세 전후에서 절정을 이룬다"면서 "서양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점증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우리와는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우리나라에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초경은 일찍 시작하지만 첫 출산이 늦어지는 생활패튼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연구결과 첫 출산 연령이 높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비만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폐경 후 호르몬 변화가 비만과 맞물리게 되면 유방암
채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조직은 서양 여성과는 다른 인종간의 차이도 젊은층의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40~50대 유방암 환자가 많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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