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동차가 변신해 로봇이 되는 '또봇'이라는 장난감, 올해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또봇에는 자동차업체의 미래 마케팅전략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지한 눈빛과 빠른 손놀림.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또봇은 세 살 지후의 둘도 없는 장난감이자 친구입니다.
▶ 인터뷰 : 전지후
- "또봇은 우리를 지켜주는 영웅입니다."
또봇은 장난감 시장의 왕좌를 놓치지 않던 레고를 하반기 들어 매출에서 밀어낼 정도로 올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 인터뷰 : 박주경 / 서울 전농동
- "또봇이 우리나라 브랜드이기도 하고 또봇을 사주는 게 레고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
흥미로운 건 또봇의 인기가 단순히 장난감 시장의 변화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또봇에 등장하는 모든 변신 자동차 캐릭터가 기아차의 양산 모델인데, 이는 어린이들이 구매력을 갖춘 어른이 됐을 때 기아차에 호감을 갖는 요인이 됩니다.
▶ 인터뷰 : 이정교 /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브랜드) 호감도에 충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궁극적으로 제품에 대한 학습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친숙함을 주는 이런 미디어 전략은 자동차 기업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미 1960년대 스웨덴 자동차 기업 볼보에선 충돌시험에 쓰는 인체모형인 '더미'가 '클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는 광고를 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도가 향후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