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7080세대만하더라도 농촌에 대한 향수는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맘 때 시골의 아침 저녁 풍경하면 굴뚝에서 뽀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나 할머니의 얼굴, 그리고 닭이나 소, 개들의 울음소리, 추수가 끝난 텅 빈 논에 얼음이 얼어 썰매를 지치는 아이들의 모습 등 소소한 일상에 대한 상상만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자연과 벗삼은 추억을 우리 아이들은 요즘 쉽게 접할 수가 없다. 흙냄새를 맡고 또 발로 디디는 것이야말로 인간 본래의 근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데도 말이다. 경기도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나아가 온 가족들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 10곳을 추천했다.
현재 도는 14개 시·군 58곳에서 경기도 농촌체험마을을 운영 중이다. 도는 이 가운데 ▲수미마을 ▲모꼬지마을 ▲여물리마을 ▲질울고래실마을(이상 양평) ▲해바라기마을 ▲넓은들마을 ▲늘향골마을(이상 여주) ▲나룻배마을 ▲푸르내마을(이상 연천) ▲학일마을(용인) 등 겨울 가족여행에 적합한 10곳을 꼭 가볼만한 곳이라고 간추려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면서도 청정한 자연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며 “이들 마을에는 썰매, 연날리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과 고구마묵, 도토리묵, 찐빵, 장류 등 전통음식 만들기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농식품부 주관 농촌마을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양평 수미마을에서는 2월 16일까지 빙어축제가 열린다. 빙어낚시와 함께 전통 겨울놀이인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찐빵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빙어튀김과 빙어회무침, 떡국 등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체험비용은 구성내용에 따라 1만~3만5000원이다.
양평 모꼬지마을에서는 1월 31일까지 얼음 송어축제가 열린다. 송어낚시뿐만 잡은 송어를 시식할 수 있으며 눈썰매, 얼음썰매, 팽이치기, 제기차기, 얼음볼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 비용은 1만3000원이며, 점심과 송어 시식을 포함하면 2만7000원이다.
농촌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은 각 마을 홈페이지에서 위치, 특색 및 체험프로그램 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빙어축제와 송어축제는 참여인원이 제한돼 있어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는
김기종 도 농업정책과 농촌관광팀장은 “농촌체험마을은 어른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도시민들로부터 인기가 높고 이용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