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기도의 한 대형 할인매장.
백화점에서만 팔던 한 유명 해외브랜드 패딩점퍼가 판매된다는 소식에 나흘 만에 준비된 800벌이 다 팔렸습니다.
'병행수입'으로 20~30% 값이 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가에 수입되는 많은 제품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지난해 싼값에 팔렸습니다.
▶ 인터뷰 : 김익중 / 대형마트 파트장
- "병행수입이긴 하지만 정상제품처럼 인지도도 높고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서 많이 구매를…. "
식품도 '병행수입'되면 가격이 더 내립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원래 이 감자 과자는 편의점에서 3,300원에 팔리지만, 병행수입된 이 제품은 더 많은 양이 2,98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행 수입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닙니다.
교환이나 환불은 가능하지만, 수리를 위한 전국망이 없어 애프터서비스는 불가능합니다.
해외에서 고급 유모차를 병행수입하는 일부 인터넷 쇼핑몰은 아예 새 제품의 부품을 떼어내 고장 난 제품을 고치는 고육책을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인터넷 쇼핑몰 상품기획자
- "기존 새 제품을 부품화해서 AS에 필요한 부품을 충당하고 있거든요. 고객들이 그 설명을 들으면 정품 부품을 쓴다는 것에 대한 신뢰를…."
그럼에도, 병행수입은 수입 제품의 유통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 "경쟁은 중요합니다. 똑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경쟁업자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분명히 소비자의 권익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겁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