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꿀 혁신기술 12가지 / ② 모바일 지급 결제◆
모바일 장치를 통한 지급결제 방식이 등장했다. 단순 결제를 넘어 신원 확인과 거래정보 전달까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은 사회문화, 금융, 유통 산업 분야 전반에 변화를 유도하는 촉진제로 꼽힌다.
◆ '모바일 결제'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
모바일 지급 결제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대금을 지불하는 결제서비스다. 현금이나 카드를 대신해 이용자의 신원확인, 거래정보의 전달, 거래인증 등 모든 결제 과정을 진행한다.
매월 통신요금 청구서에 합산 결제되는 휴대폰 소액결제부터 스마트폰으로 QR(Quick Response)코드를 읽어 결제 화면으로 연결되는 시스템까지. 모바일 결제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작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전년 대비 49.2% 증가한 2558억원, 국내 모바일 시장은 같은 기간 17.9% 성장한 3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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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선두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동통신사, 은행·카드 등 금융기관,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 결제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제공사업자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누가 주도권을 쥘 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다만 사용자 정보가 저장되는 SE(Secure Element)영역을 관리하는 참여자가 우위에 설 것이란 분석이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E는 지급수단 정보, 계좌정보, 인증정보 등 각종 개인정보가 저장되는 보안장치로 모바일카드 등의 서비스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국내외 대부분의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는 이동통신사가 발급하는 UICC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금융 microSD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식을, 제조회사는 SE를 기기에 내장 방식을 선호해 주도권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TSM 등 시스템 관리 모델 떠올라…SK C&C에 주목
시장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부딪히다보니 서비스 관리자인 TSM(Trusted Service Manager) 도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서비스 관리를 위임받은 TSM를 선정해 관련 업체들이 기술적, 사업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의 노하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사업자간 갈등 소지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인 SK C&C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SK C&C가 신성장동력으로 'TSM 솔루션 확보'를 명시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대 전자지불결제 서비스 업체인 FDC(First Data Corporation)와 TSM 사업을 추진하기로 계약하고 북미지역에 진출했다. Google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Google Wallet에 TSM솔루션을 제공했으며, 보다폰 그룹과 차이나유니콤페니 등과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추진하며 유럽과 중국으로도 사업 영업을 넓히고 있다.
◆ 모바일 보안에 대한 불신…시장 성장 가로막아
모바일 단말기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편리성 때문에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지급결제 이용률은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모바일 보안에 대해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를 회피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MasterCard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모바일 지급수단 이용 시 금융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연구원은 이에 대해 "IC칩을 장착한 모바일 카드는 통상 마그네틱의 정보를 이용하는 플라스틱 카드에 비해 보안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
다만 "다른 모바일 기기, 서버, PC와 통신을 할 때는 인터넷에 연결되기 때문에 해킹 및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위험이 증대된다"며 "금융기관들의 운영체제 변조 검사, 악성코드 검사, 보안 키패드 등 다양한 보안기술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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