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전세계 6개 권역 중 3개 지역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공언했던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다.
4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전세계 6개 권역 중 중남미와 중부·동부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3개 권역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부·동부유럽 지역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22.5%의 애플을 따돌렸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2.8%를 기록하며 22.3%의 애플을 앞질렀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삼성은 18.3%의 시장점유율로 17.7%를 기록한 애플을 추월했다.
2012년까지는 애플이 6개 권역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3개 권역씩 양분하는 형태가 됐다.
나머지 지역인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3개 지역은 여전히 애플이 각각 42.1%·36.3%·28.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지역에서 각각 14%와 21.2%, 18.5%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의 태블릿PC 점유율은 모든 지역에서 하락한 반면 삼성은 모든 지역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SA는 올해 1분기 태블릿PC 판매량 예상치를 통해 삼성전자가 이번에 이미 1위 자리를 꿰찬 지역에서는 애플과의 격차를 늘리고, 애플을 추격하는 지역에서는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A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중부·동부유럽 지역에서는 32.1%를, 중남미 지역에서 29.5%,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27.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지역에서는 17.4%를 차지하며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22.4%포인트로 줄일 전망이다. 서유럽과 아·태지역에서는 각각 점유율 23.7%와 25%를 기록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한자릿수인 9.1%포인트와
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태블릿PC를 사상 최대인 1천460만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23.3%를 기록하고 애플은 33.2%로, 양사의 세계 태블릿PC 시장점유율 격차가 처음으로 한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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