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가입자, 첫 등장 후 2년 8개월만에 3000만명 돌파

국내 휴대전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이달 3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에 LTE가 처음 등장한 지난 2011년 7월1일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2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가입자수는 SK텔레콤 1393만1712명, KT 821만3415명, LG유플러스 727만7499명 등 총 2942만2626명이다.
지난달 말까지는 3000만명에서 약 58면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LTE 가입자가 한 달에 70만명∼90만명 이상 증가한 추세를 고려했을때 LTE 가입자는 이달 중에 3000만명을 무난히 돌파했을 것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3782만5853명으로 집계됐다. LTE 휴대전화는 모두 스마트폰으로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80%는 LTE 스마트폰 이용자인 셈이다.
국내 LTE 가입자는 상용화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인 2012년 8월 말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약 7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중순 2000만명을 넘겼다. 추가로 1000만명을 확보해 30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약 10개월이 걸렸다.
LTE의 가파른 성장에는 이통 3사가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3사는 전국망 구축, 광대역 서비스 개시, 주파수 묶음 기술(캐리어 애그리게이션)상용화 등을 선보이며 LTE 품질을 향상시켜왔다.
LTE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변화했다.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는 LTE 상용화 이후 기업·서비스 이미지와 인지도를 개선하면서 점유율이 18%대에서 19%대로 진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9.89%로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2002년 1월 이후 5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2003년 12월에는 54.52%까지 높였으나, 지난달에는 50.04%를 기록했다. KT는 지난달 30.06%의 점유율을 기록해 30%대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업계에서는 LTE 가입자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유로 '보조금' 경쟁을 꼽고 있다.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통사들은 LTE 가입자를 유치하고 자사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거액의 보조금으로 타사 이용자를 빼오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 3사는 3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동안 보조금 과잉 지급으로 총 5차례에 걸쳐 과징금 또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편 보조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조금 중심의 LTE 경쟁 체제가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