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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준 맥주바켓 이수역점 사장은 젊은층 고객들을 맞기 위해 패션과 외모를 관리하고, 고객을 항상 미소로 맞이한다. |
“우리 매장은 유흥가 상권도 아니고, 남들이 좋다는 메인 스트릿에 위치한 것도 아니에요. 더욱이 3층이라 와보지 않고는 찾아오기 힘든 곳이죠. 매출이요? 여름 성수기도 아니고 추운 겨울 비수기인데도 하루 평균 170만원을 찍고 있습니다.”
김동준(54) 맥주바켓 이수역점 사장은 몇 년 전부터 국내에 세계맥주 붐이 일며 젊은층들이 즐겨 찾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주 고객층은 20~30대 남녀다. 김 사장은 “50대인 나와 고객들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패션 스타일과 외모를 꾸준히 가꾸고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는다”며 “이 사업을 시작하고부터는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동준 사장은 매장에서 고객들과 보내는 시간이 흥겹다고 한다. 가끔 ‘조금 더 젊었다면 더 잘 할텐데…’라는 생각도 든다고.
그는 지난 몇 년간 일반음식점, 마트 식품코너 등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했다.
“창업이란 생각과 결심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유행에 따라 생기고 사라지는 브랜드들도 많았고요. 믿을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죠.”
김 사장은 10여년전 산미구엘이라는 세계맥주를 처음 맛보며 세계맥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브랜드들을 구해 마시는 재미에 빠졌다고. 그가 주로 찾은 곳은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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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3년 된 프랜차이즈라는 점, 세계맥주 시장을 이끌어 온 브랜드라는 점에 신뢰가 갔다”며 “세계맥주를 조금 더욱 합리적이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세계맥주 할인 전문점 맥주바켓에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신뢰할 수 없는 회사나 브랜드를 선택해 낭패 본 사례들을 종종 봤어요. 창업하겠다고 처음 찾아갔을 때는 잘해주다가 갑자기 본사가 없어지거나 매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간판을 바꿔 달거나 망하는 가게들을 봤어요.”
그는 매장을 오픈하기 전 10여군데 맥주바켓 매장들을 직접 찾아 다녔다. 김 사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 가능하고, 셀프라서 내가 좋아하는 맥주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맥주를 마시는 곳이 젊은이들을 끌기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됐다”고 전했다.
메뉴를 매장에서 주문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직접 가져와도 된다는 점은 독특한 전략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최고의 마케팅인 셈이었다. 김 사장은 세계 맥주를 다양하게 취향대로 골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젊은층 단골 고객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매장 내 다트게임 등 즐거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이벤트들을 기획해 고객들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해가 바뀌어 이제 한 살 더 먹었지만 젊은 마인드와 서비스 정신도 항상 새기며 살거고요.”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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