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오래 앉아있다는 이유로 손님을 박대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요즘 인기있는 커피 전문점들은 어떻게 하면 손님이 오래 앉아있도록 할까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커피 전문점.
좌석마다 전기 콘센트를 설치해, 편안하게 노트북으로 개인 일을 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긴 책상과 자그마한 테이블을 집중 배치해 흡사 독서실을 연상케 합니다.
▶ 인터뷰 : 박소현 / 대학생
- "집에서 공부하면 자꾸 퍼지게 되고 카페에 오면 커피도 마시면서 잠도 안 오고 공부에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아예 세미나실을 만들어 과거 같으면 동아리방이나 학생회실로 몰려들었을 학생들이 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장시간 머무를 수 있다는 이유로 장년층 계모임도 커피전문점에서 열립니다.
▶ 인터뷰 : 이춘재 / 주부 (58세)
- "커피 한잔 마시면서 누리는 만족도 저는 이런 게 좋거든요. 분위기라든가 할 수 없는 얘기도 편안히 앉아서 할 수 있고…."
커피업계에서는 손님들이 오래 머무르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처럼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보다는,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자주 찾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같은 경향에 힘입어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시내에 있는 커피 전문점은 무려 1만 개, 증가율도 17%에 달했습니다.
오랜 시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커피전문점이 탈바꿈하면서, 우리 생활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한종오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