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간판 바꿔달기가 매년 계속되고 있다.
대주주가 변경됐거나 인수합병(M&A)건으로 사명을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이유를 제시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연례 행사처럼 진행되는 사명 변경건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기업들이 내세우는 이미지 제고의 목적이 과연 무엇 때문이냐는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스텍, 영진인프라, G러닝, 바른손게임즈, 에어파크, 크루셜엠스, 디지탈아리아, 유비프리시젼, 윈스테크넷, 아이테스트, 듀오백코리아, 게임하이,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등이 사명을 변경했거나 변경을 추진 중이다.
특히 G러닝은 아펙스를 시작으로 네모, 디지웨이브 테크놀러지, 나래원의 사명을 거쳐 G러닝을 사용하다 이번에 에듀컴퍼니로 상호를 바꿨다. 상장 후 5차례나 간판을 바꾼 셈이다.
G러닝의 경우 2012년부터 현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다 여러차례 실패한 바 있다.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 10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2억원 43억원에 달했다. 2012년에는 매출 98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플레이텍으로 사명을 변경한 다스텍도 비슷하다.
다스텍은 전 최대주주였던 INJ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KT ENS 사기 대출 연루설로 어려움을 겪었고 자본잠식률이 87%에 달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제기됐던 기업이다.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다스텍은 지난해 매출 37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65억원과 116억원 규모였다.
반면 인수합병이나 최대주주 변경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이중 게임하이는 최대주주가 넥슨코리아로 변경되면서 사명을 넥슨지티로 변경했고 크루셜엠스는 지난 2012년 흑자전환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뒤 조직 변화를 위해 사명을 변경한 케이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기업들의
또 "적자기업의 자본조달도 사명 변경 후에 자주 발생한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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