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적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기업과 많은 단체들이 공연이나 축제성 행사를 대거 취소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키다리 삐에로' 공연을 하는 한 이벤트 업체.
한창 공연에 쓰여야 할 장비들이 한켠에 쌓여 있습니다.
최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키다리 삐에로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 인터뷰 : 김영배 / 늘이벤트 대표
- "(직접 작업하시는 거예요?) 돈도 없고 일도 없고 시간은 많으니까 직접 해야죠. 이사했는데 시국이 안 맞아서…."
이런 상황은 다른 행사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없어서 가동 못 하던 음향 장비들이지만 지금은 먼지만 가득합니다.
행사에 참여해야 돈이 들어오는데, 행사 자체가 사라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 음향업체 대표
- "직원들 월급 줄 능력이 안돼서 상황이 힘들어져서 무급휴가도 아니고 퇴사조치시켰고요. 일을 하지 않으면 받을 돈도 없어지는 거고…."
이들 업체와 함께 일하는 단기 일용직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후 행사 관련 채용 공고를 살펴보니,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확인됩니다.
▶ 인터뷰(☎) : 행사 업체 관계자
- "이벤트나 관람객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 진행하는 인력들은 취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아르바이트) 인력이 빠지는 경우가 많죠."
행사 업체에 몰아닥친 찬 바람이 고용시장까지 확산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