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겪는 일이라지만 민간 전문가들이 중용됐던 3년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하는데요.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한 CEO 공모제가 청와대와 재정경제부의 '나눠먹기식 인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현재 공모가 진행중인 우리금융 회장과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재정경제부 몫으로, 우리은행장과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지분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듯 주택금융공사 사장에는 유재한 전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내정됐습니다.
우리금융 회장에는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과 전광우 전 우리금융 부회장이 경합중이지만 박 전 차관의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신 기업은행장과 우리은행장은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들이 최종 낙점을 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 마호웅 /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 "회추위(회장추천위원회)를 만들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모절차를) 진행한다고 해 놓고 내부적으로 이미 내정을 했다. 이것은 대국민 상대로 사기극을 펼치는..."
4급 이상의 공직자에 대해 퇴직후 2년간 유관기관 재취업 금지를 규정한 공직자윤리법이 있긴 하지만 폭넓은 예외인정으로 유명무실한 상황.
천상철 / 기자 - "사오정이다, 오륙도다 해서 국민 대다수가 실업과 조기퇴직으로 고통 받는 요즘, 퇴직 관료들의 재취업은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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