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고에 대비한 자전거 보험이 정작 자전거 운전자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지만 정작 소비자가 원하던 보장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자전거 보험, 무엇이 문제인지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부터 취미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오진영 씨.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려 은행을 찾아갔던 오 씨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오진영 / 자전거 운전자
- "사람들이 (자전거보험) 가입을 워낙 안 해서 (은행원이) 절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시더라고요. 워낙 사람들이 가입을 안 하셔서…."
한때 인기를 끌던 자전거 보험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보험에 들어도 자전거 운전자가 기대했던 보장은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종삼 / 자전거 운전자
- "아주 엉터리예요. 자전거 보험. 아주 형식적이고. 남의 자전거를 받았으면 그것도 변상해주고 내 자전거도 변상을 해줘야 하는데, 안 해주잖아."
또 고가의 자전거를 도난당해도, 동호회에서 여럿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도 별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자전거 동호회 회원
- "동호회에서 단체로 라이딩하다가 사고가 나면 그 부분은 보험에서 제외하겠다."
그래서인지 보험 계약건수는 크게 감소했고, 단체 가입이 늘었다지만 개인 비중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결국, 이명박 정부 당시 녹색성장 붐을 타고 정부 정책에 휘둘려 성급하게 출시됐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석호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정확히 소비자의 요구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런 것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우선 선행되어야…."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보험의 신뢰 향상을 위해서라도 이젠 시류에 영합한 상품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보험을 제대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 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