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8차 협상이 닷새간의 일정으로 조금전 시작됐습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모든 쟁점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지만, 농업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커 막판 진통이 예상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8차 협상이 조금 전 시작됐죠?
그렇습니다.
김종훈 수석대표와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 등 양측 대표단은 조금 전인 9시 상견례를 겸한 전체회의를 갖고 공식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양측 수석대표는 이번 협상이 마지막 공식 협상인 만큼 최대한 융통성을 발휘해 합의를 이끌어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우리측은 150여명, 미국은 90여명의 대표단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타결되지 않은 쟁점은 3월말 이전 고위급 협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측은 분과 협상과는 별도로 수석대표와 분과장이 참여하는 '2+2 협의'를 수시로 가질 예정이며, 섬유 등 핵심 쟁점 분야에서는 차관보급의 고위급 회의도 가질 예정입니다.
앵커2) 분야별로 쟁점을 좀 살펴보죠. 우선 농업 분야 협상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렇습니다.
어제 미국 워싱턴에서 농업 분야 고위급 회담이 끝났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235개 민감품목의 개방 문제를 협의했지만, 미국은 쌀도 개방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보여 협상이 진통을 겪었습니다.
FTA 대상은 아니지만 고위급 회담의 주된 의제였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도 뼛조각 허용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습니다.
일단 우리측은 뼛조각이 든 상자만 폐기반송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고위급 회담이 큰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이번 8차 협상에서도 농업분야는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반덤핑 분야는 우리가 '비합산 조치' 요구를 포기하는 대신 무역구제협력위 설치 등 나머지 5가지 요구사항을 미국이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세철폐와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 세제 문제는 전체 협상의 진행상황에 따라 지렛대로 사용한다는 전략입니다.
섬유분야는 미국으로부터 원사 기준의 원산지 규정 예외를 얻어내는 대신 우회수출방지 대책과 5년내 관세 즉시철폐에서 일부 품목의 예외를 인정해줄 계획입니다.
앵커 3)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도 관심인데 어떻게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까?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문제는 북미 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측은 미국이 수용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 불가피할 경우 고위급 협의로 넘길 계획입니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는 외환위기시 송금을 일시중단하는 일시적 세이프가드의 도입을 추진하
의약품 의료기기 분야와 투자자-국가 소송 등 다른 쟁점 분야에서 우리측은 유연한 자세로 합의를 도출한다는 전략입니다.
지금까지 하얏트 호텔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