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대부업 시장을 장악한 일본 자금이 이제는 우리 저축은행까지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서민금융을 모두 일본 자금이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버스 정거장.
버스 앞문이 열리자 한 저축은행의 로고가 보입니다.
다음 오는 버스도, 그 뒤의 버스도 모두 이 저축은행의 로고를 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국내 기업이 아닌 일본계 은행입니다."
지난해 초 일본 투자회사인 SBI홀딩스가 저축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이름을 바꾼 겁니다.
국내 저축업계에 진출한 일본 자금은 SBI저축은행 만이 아닙니다.
2012년에는 미래저축은행이 일본 자본에 인수됐으며,
예주·예나래저축은행도 일본계 회사에 인수돼 새로운 출범을 앞두고 있고, 영국계인 SC저축은행도 일본 금융회사에 넘어갈 전망입니다.
이처럼 일본 자금이 대부업체에 이어 저축은행 시장까지 진출하는 이유는 역시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에 진출하면 조달금리가 낮아져 일본계 저축은행은 더 싸게 종잣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연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서민신용대출 부분은 좀 더 안정될 수 있어요. 우려되는 부분은 중소기업 대출 부분에서는 타격이 있을 거 같다…."
금융당국마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준다는 이유로 일본 자금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
더 늦기 전에 국내 자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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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