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2년 8개월 만에 상선 건조작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작업 재개 신호탄을 울렸다.
한진중공업은 1일 오전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에서 터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의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을 열었다. 강재 절단식은 배를 짓는 첫 공정으로 블록 생산을 위해 철판을 자르는 행사를 말한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상선을 생산하는 것은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선주사인 터키 지네르 사 바실리우스 파파칼로도우카스 사장, 이수영 로이드 선급 한국 대표, 한진중공업 임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현장의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로 시작했다.
이어 선박에 들어갈 첫 철판을 자르는 강재 절단식이 열렸고, 참석자 전원이 '안전사고 없이 납기를 지켜 최고의 선박을 지어 영도조선소를 정상화하자'는 결의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취임해 첫 행사로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한진중공업이 다시 살아난다면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낙수효과를 누리게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수주로 회사 경영 정상화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상선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면 휴업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라며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인 영도조선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생산직 직원 김모(44)씨는 "정리해고 갈등으로 영도조선소가 긴 침체에 빠졌는데 3년여만에 상선 건조 착공식 행사를 열게 돼 무척 기쁘다"며 "휴업 중인 동료들도 곧 현장으로 복귀하게 될 것 같아 의욕이 넘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도조선소 정상화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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