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등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6월말 외환보유액이 3665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56억3000만달러가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165억5000만달러가 감소한 이후 1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7월(3297억1000만달러)이후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의 외환보유액 증가폭은 지난해 10월의 63억달러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정부의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를 외환보유액 증가의 이유로 꼽았다.
정부는 지난달 4일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달러 어치와 유로화표시 채권 7500만유로(약 10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4월 15억달러 어치의 외평채가 이미 만기 상환됐고, 올해 9월 10억달러 어치의 외평채가 만기가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외평채 규모는 5억달러가 순감하는 셈이지만, 월 단위로 집계되는 외환보유액에서는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외환보유액 운용의 특성상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 증가폭의 상당 부분은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변동폭이 큰 원화값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외환당국이 사들인 달러가 외환보유액에 쌓이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의 91.7%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362억30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61억2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예치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5000만달러 늘어난 24억9000만달러(0.7%)였고,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3%)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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