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 핵심 쟁점들을 일괄타결한다는 방침이지만, 몇몇 쟁점분야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농림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대일 기자.
앵커1) 한미 FTA 고위급 협의가 오늘 오전 시작됐죠?
그렇습니다.
한미 FTA 농업 고위급 회담이 오늘 오전 10시 정부 과천청사 농림부 대회의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과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 농업 수석협상관이 양측 수석대표로 나서 사흘간 한미 FTA 농업분야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합니다.
농업 분야는 한미 FTA 협상 가운데서도 양측의 입장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핵심 쟁점분야입니다.
우리측은 쇠고기와 오렌지 등 민감품목의 시장 개방을 예외로 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미국은 예외없는 시장 개방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우리측 대표인 민동석 정책관은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와 만나, 협상에 유연한 자세한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FTA의 의제는 아니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문제도 이번 농업 고위급회담의 의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은 FTA를 체결하기 전에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의 총회 결과에 따라 수입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우리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 밤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김종훈 수석대표와 커틀러 미국수석대표가 고위급 협의를 시작합니다.
자동차와 반덤핑, 지적재산권,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등 핵심 쟁점을 타결하기 위한 막판 절충을 벌일 예정입니다.
섬유협상은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퀴젠베리 미 무역대표부 수석 협상관이 별도로 고위급 협상을 갖고 원산지 문제와 관세철폐 문제를 다룰 계획입니다.
앵커2) 오늘 고위급 협의에서도 쟁점들이 타결되지 못하면 앞으로 협상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예, 이번 고위급 회담은 협상시한에 얽매이지 말고 실리를 챙기도록 주문한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협상이 어떤 양상으로 진전될 지는 예단할 수 없어 보입니다.
다만 농업과 자동차, 섬유,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등은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도 타결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도 타결되지 못한 쟁점들은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통상장관급 고위급 회담에서 다뤄집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슈와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게 되는데요.
여기에서는 그야말로 핵심 쟁점을 주고받는 빅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측은 통상장관급 회담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한미 FTA 협상을 완전 타결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30일까지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쟁점들은 그대로 둔 채 나머지 분야만 타결짓는 '낮은 수준'의 FTA 협정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과천청사에서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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