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농업 '진전 없어'

이틀째 계속된 한미 FTA 농업 고위급 협상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도 난항입니다.
양측은 다음주 열리는 통상장관급 고위급 협상에서 최종 담판을 지을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1) 농업 고위급 협상이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구요?

그렇습니다.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습니다.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조금 전 브리핑을 통해 쇠고기 검역과 농산물 관세철폐 모두 양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쇠고기 검역과 관련해 미국은 5월에 있을 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 광우병 통제국가로 등급 판정을 받을 경우 한국이 이 기준에 따라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확신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5월 등급 판정이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전문가 협의를 벌여 뼈조각 수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맞섰습니다.

농산물 민감품목 조정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쇠고기 등 축산물과 오렌지 등 과수품목의 민감성을 고려해 시장 개방에서 예외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예외없는 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다만 초민감품목을 제외한 채소류 등 일부 품목에서는 진전을 이뤘습니다.

민동석 통상정책관은 내일까지 협상을 더 해본 뒤 협상 타결 여지가 있으면 모레까지 협상을 연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일 농업 협상을 끝내고 핵심 쟁점들은 다음주 열리는 통상장관급 협상으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2) 김 기자. 다음주 열리는 통상장관급 고위급 협상은 그야말로 끝장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농업분야도 그렇지만 워싱턴에서 김종훈 수석대표와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가 벌이고 있는 고위급 협의도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개성공단, 반덤핑, 의약품 등의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혜민 한미 FTA 기획단장은 합의 발표가 가능한 정도로 진척을 이룬 것이 없다며 핵심 쟁점을 다루는 상황이어서 분위기 자체가 긴장돼있고 의견 대립도 상당히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역시 워싱턴에서 고위급으로 진행된 섬유협상도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모든 핵심 쟁점들은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통상장관급 협상에서 일괄 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측에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표로 참석하고, 미국측에서는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가 참석합니다.

양측은 우리시간으로 오는 31일 오전 7시 협상 타결시한까지 끝장 토론을 벌여 쟁점들을 일괄타결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농림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