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A형 간염 환자의 간이 손상되는 원인을 밝혀내 A형 간염 치료를 위한 단서를 찾아냈다.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진은 인체 면역계의 균형유지를 담당하는 '조절 T세포'가 A형 간염 환자의 간을 손상시키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이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다.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소화기로 침입한 뒤 전파된다.
연구진은 급성 바이러스 감염에 조절 T세포가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가정 하에 간염 환자의 발병 초기부터 회복기를 중심으로 T세포를 관찰했다. 인체 내에서 조절 T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면역체계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성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조절 T세포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약화시켜 감염상태를 지속시키는데 기여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급성 바이러스 감염에서는 조절 T 세포가 인체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진이 A형 간염 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조절 T세포의 수가 급격히 감소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조절 T세포가 갖고 있는 면역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것도 관찰할 수 있었다. 신 교수는 "조절 T세포의 수가 적은 환자일수록 간 손상이 극심해졌다"며 "조절 T세포의 수와 면역능력 저하가 간 손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A형 간염과 같은 급성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증이 인체에 어떻게 악영향을 미치는 지 밝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