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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내 나는 청국장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농업회사법인 (주)인건의 오기성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청국장과 보리밥’이라는 가게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여 27억 대의 연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한 기업의 대표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보이스카우트를 꿈꾸면서도 ‘하고 싶다’는 말조차 못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유독 말수 없던 소년에서, 청국장의 세계화를 외치는 당당한 한식전문 CEO가 되기까지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사업을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 천막으로 된 작은 집에서 살며 저는 부자를 꿈꿨어요. 하루빨리 가난에서 벗어나, 돈 때문에 고생한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스스로 학비를 벌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군분투했죠. 대학졸업 후에는 현대자동차 본사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정직’과 ‘진심’을 무기로 고객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쌓았더니 좋은 실적을 거뒀죠. 9년간 열심히 일하다보니 비로소 형편이 나아지더군요. 그렇지만 문득,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데 혼자만 잘 사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기업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회사를 차려 그 이윤으로 많은 이들의 생활을 지원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사업을 꿈꾸게 되었죠. 그 길로 9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오게 됐습니다.
Q. 청국장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회사를 그만두고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30년간 보리밥 가게를 해온 장모님의 손맛을 전수받아 가게를 차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단순히 식당 하나를 차리는 게 아니라 전국 곳곳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만들어 가게들을 기업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죠. 아침 일찍 장모님 보리밥 가게에 가서, 가공 조미료를 넣지 않은 채 오로지 손맛으로 승부를 거는 10여 가지의 반찬들과 청국장, 보리밥을 전수받았어요. 당시 전국 곳곳에는 보리밥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었는데 저는 후발주자로서 차별성과 개성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발효음식의 최강자인 청국장을 주축으로 하는 밥상을 콘셉트로 잡고 곤지암에 ‘청국장과 보리밥’이라는 가게를 차리게 됐습니다.
Q. 처음 뛰어드는 외식업,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처음 하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청국장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청국장 가게에 도전했으니까요. 외식업과 경영에 대해 제대로 된 공부도 하지 않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던 거죠. 이렇게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손님들이 점점 줄더군요. 적자는 계속되고 가족들의 한숨소리가 늘었죠. 홀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애쓰는 아내를 보니 가슴이 미어졌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사업철학이나 메뉴에 대한 연구 등 내실을 갖춰서 가게를 일으켜야겠다고 결심했죠.
Q. 계속되는 적자, 어떤 돌파구를 선택하셨나요?
그 후 저는 외식업에 대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기로 마음먹고 여러 교육원에서 하는 각종 외식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청국장과 같이 나오는 메뉴 중 육류 쪽을 개발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식육처리전문가 과정도 공부해보고, 훗날 가게를 프랜차이즈화 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전문가 과정 등 많은 교육 프로그램 과정들을 수료했습니다. 외식업에 관한 건 모든지 배우기 위해 서른일곱의 나이로 대학원에 들어가 외식 CEO 과정을 밟았어요. 나아가 건강한 농산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한국벤처농업대학에 입학했죠. 배움의 나날들이었어요.
Q. 서서히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요?
다년간의 공부로 내실을 쌓다보니 비로소 사업 방향이 구체적으로 잡히더군요. 특히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물에 대해 배우면서 저는 친환경 유기농 청국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 길로 청국장 특유의 고린내를 줄인 유기농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에 총력을 다 했고 비로소 유기농청국장을 메뉴에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떡갈비, 수육, 무농약 쌈 등의 메뉴도 개발해 손님상에 내놓았죠. 그릇도 다른 청국장 가게들과 차별화 해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이 만든 유명한 놋그릇을 구매해 음식들을 담았습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죠.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정직한 맛에 입소문이 퍼져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늘 적자상태였던 매출이 갑자기 급상승하기 시작했죠.
Q. 가맹사업 시작 후, 가맹점들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우선 프랜차이즈를 위해서는 상권을 보는 정확한 눈이 필요했죠. 그래서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상권들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어요. 우선 곤지암이라는 외곽지역에서 기존의 1호점을 운영해봤으니까 이제는 다른 상권들을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몇 년 간 서민 상권, 지하 상권, 고급 상권, 학원 상권, 오피스 상권 등 차례로 가게를 오픈하고 상권을 분석했어요. 또한 가게를 개업할 때엔 직영점으로 차리고, 후에 가게 장사가 잘되면 가맹점으로 바꾸었죠. 가맹점이 실패하면 진정한 프랜차이즈를 이룰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이처럼 끊임없는 테스트로 마침내 상권 결정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정확한 눈을 가지게 되었죠.
Q. 회사를 성공으로 이끈 기반이 무엇인가요?
먼저 저는 회사를 체계화하기 위해 2009년 법인을 설립하고 부서를 나누었어요. 인력을 충원해서 생산물류팀과 식품 제조팀, 가맹점관리팀, 조리 교육팀 등으로 조직을 구축했죠. 또한 각 지점들의 맛을 통일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해 맛의 획일화를 이루었어요. 아침마다 공장에 들러 생산체계와 시스템을 체크했죠.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과 늘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개선방향에 대해 스스럼없이 논의하여 빠른 성장에 발판을 마련했죠. 그러면서도 상권분석에는 더더욱 박차를 가했어요. 그렇지만 청국장 맛과 냄새를 더욱더 개선시키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죠. 이처럼 체계적인 회사 시스템과 철저한 상권분석, 가맹점 주와의 원활한 소통,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이라는 장점을 발판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은 20개로 늘어났고 연매출 27억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꿈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저는 청국장을 고부가 가치로 만들어 세계화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청국장이 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