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타결 이후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국시장 공략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6일 개막돼 수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 2007 서울모터쇼 행사장입니다.
이번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다름아닌 미국자동차 회사의 전시장이었습니다.
한미 FTA 타결에 따라 현행 8%의 관세가 사라지는 미국 자동차의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윤대성 / 수입자동차협회 상무
-"아무래도 FTA 타결에 의해서 가격 인하나 새로운 미국차에 대한 기대, 나아가 시장개방에 대한 안정감으로 비교적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모터쇼에 참가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FTA 타결에 따른 충분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재희 / 포드코리아 사장정재희 / 포드코리아 사장
-"저희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FTA 타결) 효과를 볼수 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영철 / GM코리아 사장
-"(FTA 타결로) 코스트(비용) 면에서 다소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한미 FTA타결로 미국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는 현재 2천8백여만원에서 13% 정도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산 자동차들 대부분이 기존보다 10% 이상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FTA 타결에 따른 기대감은 사실 미국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큰 상황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FTA 타결에 따라 중소형 차량의 미국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3000cc 이하 중소형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로 첫해 수출이 6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년내 철폐되는 3000cc 이상의 중대형차의 경우에도 FTA 타결에 따른 반사이익이 매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산차의 이미지와 가격경쟁력 상승도 예상됩니다.
3000cc 이하 자동차의 대표 차종인 현대 쏘나타의 경우 미국현지 가격은 2만1천달러입니다.
하지만 2.5%의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이 5백달러 정도 하락하게 되면서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캠리와 가격차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인터뷰 : 박동철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팀장
-"2.5%의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 자동차 회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10년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한 픽업트럭 분야는 미래의 사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픽업트럭 생산과 관련해 본격적인 사업검토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물론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게 국내시장을 잠식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미 FTA 자동차협상 타결 내용은 한미 양측 모두에게 자동차산업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클로징 : 함영구 기자
-"한미 FTA 타결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의 유명 자동차회사들과 무한 경쟁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해 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번 한미 FTA타결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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