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맞은 동부그룹에 대해 자구책 실행이 미진해 추가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17일 한신평은 '위기의 동부그룹, 구조조정 해법과 정상화 가능성'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해 11월 그룹사 중 제일 먼저 3조원의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했으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딜이 무산된 가운데, 7개월간 약 3500억원만 실행되는 등 진행 속도가 느려 추락한 신인도와 더불어 유동성 압박이 심화됐다"며 보다 신속한 구조조정과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동부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맞이한 근본적 원인은 동부하이텍의 반도체 사업과 동부제철의 무리한 전기로 투자에 있다. 두 사업은 각각 2조원과 1조 6000억원의 차입부담을 남겼고, 영업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사업에 의해 증가한 차입금으로 인해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그룹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시점에 유동성 위기 형태로 문제가 표출됐다는 게 한신평 측 진단이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동부그룹은 신속한 계열사 매각과 대주주 추가 출자 등을 통한 시장의 신뢰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제언했다. 또한,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책임감 있는 희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대주주의 회생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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