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의 증가로 '100세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노인4명 중 한명은 건강악화로 일상생활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24%는 건강문제나 장애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40대의 장년층이 20명중 1명 꼴(5.1%), 50~64세의 중년층이 10명당 1명 꼴(12.0%)로 활동에 제한을 겪고 있는 데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노인 4명 중 3명(75%)는 두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었다. 특히 고혈압(63.3%)과 백내장(35.8%), 비만(33.8%)등에 시달리는 노인이 많았다.
하지만 노인들의 건강생활습관은 중.장년층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노인 남성의 흡연률은 26.1%로 장년층(54.9%)에 비해 절반도 못미친다. 오경원 복지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통상 건강관리가 잘 안되는 분들이 만성질환이 높기 때문에 노년층에 이르기 전 사망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도 하고, 노년층이 돼 건강에 적신호가 오니 뒤늦게 금연 등을 통해 관리하는 인구도 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건강관리에 소홀한 한국인의 추세는 이번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소주 7잔.여성 5잔을 넘고 주 2회이상 음주한 사람 비율)과 월간폭음율(최근 1년사이 월 1회이상 고위험 음주한 사람 비율)은 각각 12.5%, 37.3%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반면 걷기를 포함,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늘지 않고 나트륨 섭취량도 권장량의 두 배
이 결과 노년층 뿐만 아니라 30대 이상의 전 연령층을 놓고 봤을 때도 당뇨와 고콜레스테롤혈증 만성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유병률은 11%로 전년도 검사보다 2%p 올라갔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역시 14.9%로 소폭(0.4%)증가했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