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 홈쇼핑 고객들이 구매한 한국 상품 대부분은 건강과 미용 카테고리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CJ오쇼핑에 따르면 동방CJ 홈쇼핑 등 중국 3개 지역의 한국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휴롬'으로 대표되는 원액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한국상품 중 주방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48%로 늘어난 상황.
중국은 전통적으로 익히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이후 공해와 가공식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채소 주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홍삼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라 2000년대 후반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치민, 하노이 등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SCJ 홈쇼핑에서는 올해 초부터 엑스, 절편, 차, 캔디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산 홍삼제품들과 오메가3, 비타민, 다이어트 식품 등 한국산 건강기능 제품을 대거 편성, 전체 한국상품 취급고 중에서 23.7%를 차지하는 실적을 올렸다.
'反비만(Anti-Obesity)법안'이 논의될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필리핀에서는 실내 운동기구가 '대박'을 쳤다. 필리핀의 ACJ 홈쇼핑에서는 여름 시즌에 맞춰 판매한 '아벤토 식스파워'의 인기에 힘입어 운동기구 매출 비중이 지난 해 8.7%에서 21.5%까지 치솟았다.
지난 여름 시즌에 맞춰 판매된 이 제품은 10만원대 초반의 낮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6억5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ACJ 박춘기 법인장은 "몸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 수요에 맞춰 고가의 미국산 제품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납이 용이한 운동기구들에 대한 추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태국에서는 이미용품에 대한 비중이 지난 해에 비해 각각 4배와 2배 수준까지 높아졌다. 모두 국내 중소기업인 이넬화장품의 'IPKN 진동 파운데이션'의 매출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 2년 전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CJ오쇼핑의 합자법인 및 진출국가에 대한 상품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CJ IMC 상품개발팀 이기영 팀장은 "각국의 홈쇼핑 시장 성장과 한류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한국상품들이 현지 고객들에게 사랑 받고있다"며 "특히 올 상반기에 해외에서 판매된 한국상품 중 중소기업 비중은 약 75%에 이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중국 '동방CJ' 홈쇼핑을 시작으로 올해로 해외 진출 10주년을 맞는 CJ오쇼핑은 국내 홈쇼핑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7개국 9개 지역에서 '홈쇼핑 한류'를 펼
지난 해 CJ오쇼핑은 약 2200억 원의 한국 상품을 해외에서 판매했으며 이 중 약 70%가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특히 CJ오쇼핑은 해외 홈쇼핑 사이트에 상품공급을 전담하는 글로벌 상품 소싱 자회사 CJ IMC를 설립해 한국상품 공급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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