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은 671조원.
한 해전보다 11.6%나 늘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로, OECD 국가 가운데 스페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최근 3년 안에 주택을 구입한 가구의 소득 대비 부채비중이나 개인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 등을 감안해 삼성경제연구소가 가계신용 위험지수를 산출해 봤습니다.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가계신용의 위험수준을 보여주는 가계신용 위험지수가 신용카드 거품이 붕괴됐던 지난 2002년 3분기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올들어서는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계대출금리가 1.3%포인트 상승하거나 주택담보대출로 구입한 주택의 값이 5.5% 이상 하락하면 가계신용 위험도가 2002년 수준에 도달한다는 게 이 연구소의 분석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금융긴축의 강도를 조절하는 신축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부동산시장 안정에 치중해 금리상승세가 지속되면 주택가격 안정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가계대출의 부실화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부동산 정책도 주택가격의 상승을 억제하는 데서 벗어나 주택가격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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