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인식이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고꾸라진 기업심리는 내수부진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9월 업황 BSI는 74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BSI 역시 70으로 집계돼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BSI는 지난달 16~23일 전국 25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이며,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제조업 업황BSI는 세월호 참사 직전인 지난 4월 82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직후인 5월 79로 내려간 뒤 6월 77, 7월 74, 8월 72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9월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이나 수출기업의 경기인식이 특히 나빴다. 지난 3월 81이었던 중소기업들의 업황 BSI는 지난 8월 65까지 추락했다. 9월에는 71을 기록해 소폭 반등했지만 연초대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지난 4월 81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8~9월 각각 72로 연중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빈 한은 팀장은 "제조업체들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응답자의 12.4%가 경쟁심화, 11.3%가 환율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비제조업분야는 여름휴가철 이후 점진적으로나마 회복세를 이어갔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4월 71에서 5월 69, 6월 66로 하락한 뒤 7월 67, 8월 69, 9월 70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제조업 매출BSI는 9월 80으로 조사돼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채산성 BSI는 8
비제조업분야 역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박 팀장은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경영애로사항으로 정부규제와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이 전월보다 상승했다"며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선택한 기업 비중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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