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부작용이 적은 에이즈 치료제 신약 물질을 개발했다.
유재훈 서울대 화학교육과 교수와 이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 공동 연구진은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은 HIV가 만들어내는 특이한 RNA에 결합하는 '펩타이드(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특정한 방향으로 결합한 물질)'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펩타이드는 HIV가 감염된 세포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 HIV의 RNA와 결합, HIV의 복제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훈 교수는 "세포를 HIV에 감염시킨 뒤 이 물질을 넣으면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만든 펩타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HIV 치료제가 갖고 있는 만성 간독성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약물이 그렇듯이, HIV 치료제 역시 신체에 들어갔을 때 간 기능을 심각하게 떨어트린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물질은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물질과 비슷해 인체 독성이 거의 없어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물질의 기능을 개선시키면면서 원숭이 임상시험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유재훈 교수는 "이 물질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한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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