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보면, 몇 초마다 하나씩 카페가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페시장은 포화 상태라고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조심스레 반기를 들고 나선 이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이브라운 정영택 대표. 화려한 국제대회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세계의 초콜릿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이브라운 정영택 대표는 ‘디저트 카페’ 시장을 개척하며 현재 연 매출 50억 원의 기업을 일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디저트 기업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정영택 대표의 성공 스토리를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제과제빵 업계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한길만 걸어왔으니, 이 업계에 몸담은 지는 30년 가까이 되었네요. 2007년엔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 대회에서 세계 6위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초콜릿 마스터란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기술자로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업가로서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이고요. 제이브라운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국내 유수의 호텔들에 초콜릿, 마카롱 등 각종 디저트를 납품하고 있고, 제 이름을 내건 디저트 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영택의 아트스쿨이라는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파티시에, 쇼콜라티에를 꿈꾸는 후배들도 양성하고 있고요.
Q. 지금이야 쇼콜라티에, 파티시에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참 많은데, 대표님이 제과 제빵 분야에 뛰어든 30년 전만 하더라도 굉장히 이 분야가 불모지에 가까웠다고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1988년 파리크라상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어요. 당시로선 최고의 고급 제과점이었지만, 그래도 여러 모로 척박한 환경이었어요. 체계가 잘 잡혀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술을 배우기도 어려웠죠. 지금처럼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늘 서점에서, 매장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최신의 트렌드를 항상 익히고, 그것을 매장에서 직접 이리저리 재현해보고 그랬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등바등 뭐라고 해보려고, 노력했던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겨 10년 넘게 근무를 했는데 그때도 해외의 선진문화를 많이 습득하면서 고급 기술들을 많이 배웠죠.
Q. 오로지 한길만을 걸어오셨는데, 이 분야를 나의 평생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어요. 미술 시간을 가장 좋아했는데, 찰흙으로 만들기를 하거나 하면, 정말 신나게 만들었어요. 선생님들도 항상 제 작품을 보면 칭찬해주셨고요. 그때 저한테 손재주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 내가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기술을 배운다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제과제빵이었습니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찾고, 깨닫는 건 성공의 중요한 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Q. 2003년 프랑스 쿠프드몽드 월드페스트리컵 8위, 200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월드페스트리팀 챔피온십 설탕공예 1위, 2007년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 대회 세계 6위 등 화려한 세계 대회 성적을 가지고 있으신데요. 그 비결도 궁금합니다.
교과서적인 답변일지 모르겠지만,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신라호텔 디저트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설탕공예에 눈을 뜨게 되었고요. 그때부터 설탕 공예, 초콜릿 공예 등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연구했습니다. 2003년 프랑스 대회가 첫 시작이었고, 2004년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사직서까지 냈어요. 대회 출전과 회사 생활을 둘 다 병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이런 에피소드에서도 보듯이 제가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하고야 마는 그런 성격이에요. 그런 간절함과 열정, 확고함을 가지고 노력하니, 좋은 결과가 주어졌던 것 같아요. 또, 남들과 다른 기술력을 가지고 싶은 욕심도 컸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제 나이가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지금껏 일군 것을 조금 더 완성시켜야 하는 중요한 숙제를 안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저의 사업은 과도기적 측면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발돋움 해야 하는 그런 시기죠. 일단 가장 큰 목표는 제이브라운이라는 회사를 한국 최고의 디저트 회사, 초콜릿 전문 회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해보고 싶고요. 또 제가 교육 사업으로 사업을 시작을 했는데, 요즘은 프랜차이즈 사업이 워낙 바빠서 신경을 많이 못 쓰고 있어요. 앞으로는 교육 사업에도 힘을 실어서 ‘정영택 아트스쿨’을 한국 최고의 디저트 교육 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Q. 대표님이 운영하는 아카데미 출신의 학생들이 이미 세계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웃음)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서 열리는 기능 올림픽 대회에서 제 제자가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대회에 출전해서 메달을 휩쓸었어요. 그럴 땐, 정말 제가 땄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감을 주었고, 좋은 변화를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보람도 크고요. 앞으로도 그런 후배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힘쓸 예정입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경영 때문에 교육 현장에 많이 못 나가는데, 후배들한테 미안하기도 해요.
Q. 제2, 제3의 정영택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세상에 수많은 직업이 생겨나고 없어지는데, 디저트를 만드는, 빵을 만드는 직업만큼은 우리 인류가 존재하는 한 없어질 수 없는 직업이에요. 디저트 시장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고요. 앞으로 파티시에나 쇼콜라티에라는 직업에 대한 수요는 더 많아질 겁니다. 또, 지금 전문화 시대이기 때문에 연예인만 스타만 되는 것이 아
정완진의 최고다 제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