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도나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급격한 혈압 상승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손목시계가 개발됐다.
김재준 울산과기대(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같은 과 변영재 교수, 벤처기업 유메딕스 공동 연구진은 손목시계처럼 차고 있으면 혈압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속목시계형 혈압 실시간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혈압은 거의 모든 의학적 진단이나 건강관리의 기본적인 정보다. 하루 중 혈압 관리가 필요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혈압 측정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존의 혈압 측정기는 실시간으로 측정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팔뚝이나 손목 등에 공기 튜브를 둘러싸 혈액의 흐름을 막아 하루에 6회 이상 측정할 수 없다.
연구진이 개발한 손목시계형 혈압 실시간 측정기는 혈관의 손상 없이 자동으로 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재준 교수는 "혈압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른 기기에 전송할 수 있어 혈압 변화에 따른 개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며 "동맥의 혈압이 높을수록 외부 압력에 반응하는 동맥 내 혈액의 파동을 피부가 더 강하게 전달하는 점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손목시계형 혈압 측정기를 착용하면 압력에 의해 손목 피부가 혈액의 파동을 전달하고 동맥 혈압에 따른 신호의 변화를 혈압 변화를 분석하는 '자기회기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우성훈 유메딕스 대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핵심 트렌드인 인체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며 "1년 이내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21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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