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아파트가 2년 전보다 18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 송파구잠실의 한 아파트 상가 부동산업소에 전세를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이충우기자> |
매매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잇따른 시장 친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서울의 경우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5년 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4728가구 중 전세가가 3억원 이하인 가구수는 69만9139가구로, 이는 2009년 96만96가구에서 26만957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지난 2009년 5만7427가구에서 2014년 2만1384가구로 5년 동안 3만6043가구가 줄었다.
이는 대규모(약 6600가구)인 가락시영 아파트 이주수요가 인근지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장지동 일대 송파파인타운 단지들은 2009년 당시 2억~2억5000만원 선이었던 전세가가 3억3000만~4억1000만원으로 급등했다.
뒤를 이어 강남구가 5만1253가구에서 2만3233가구로 2만8020가구가 줄었다. 성동구는 3만6858가구에서 1만6009가구로 2만849가구, 서초구가 2만8849가구에서 8839가구로 2만10가구 감소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속된 전세난의 영향의 컸다. 이들 지역의 중소형 단지와 비교적 시세가 저렴한 단지들도 전세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3억원 이하 전세가구수가 줄었다. 성동구는 중소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까지 전세가가 올랐다.
↑ 서울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 추이(단위: 가구) [출처: 부동산써브] |
이 밖에 △동작구 1만9405가구 △마포구 1만6012가구 △광진구 1만4528가구 △영등포구 1만4121가구 △양천구 1만3900가구 △성북구 1만1596가구 △강동구 1만1132가구 등 7개 자치구에서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반면 금천·강북·은평구는 3억원 이하 전세 가구수가 2009년보다 증가했다.
금천구는 총 1764가구인 남서울힐스테이트아이원이 2012년 입주함에 따라 2009년 1만8634가구에서 2014년 2만13가구로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1379가구 늘었다.
강북구는 미아뉴타운 개발로 새 아파트가 증가하며 1만8715가구에서 1만9797가구로 1082가구가 증가했고 은평구는 백련산힐스테이트, 북한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몇 년간 이어진 전세난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금리로 인한 전세물건의 월세 전환이 늘고 있는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여서 연말에도 전세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