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흑자전환한 에이티세미콘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세미텍과의 합병 시너지로 영업력이 크게 증대되고 지속적인 비용절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남궁덕 에이티세미콘 이사는 11일 "세미텍과의 합병으로 에이티세미콘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후공정 턴키(Turn-Key) 솔루션을 구축하게 됐고, 합병 후 해외 고객사들을 지속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초 에이티세미콘은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주력하는 세미텍과 합병했다. 세미텍은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전 분야에 걸쳐 CI-MCP, E-MMC, e-NAND, BOC, FBGA, QFP 등 다양한 제품의 패키징이 가능하고 첨단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다.
남 이사는 "올들어 해외 신규고객을 5개 업체나 확보함에 따라 합병시너지로 인해 영업력이 크게 증대됐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또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합병 직후 흑자 기반 구축에 성공한 데 이어, 지속적인 비용절감 달성에도 성공해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이티세미콘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3.3% 증가한 40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41억원을 기록했다.
남 이사는 "전년도 반도체 후공정 시장이 크게 부진해 매출실적이 대폭 감소했지만, 올해 초부터 국내 반도체 후공정 업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신규로 추가 확보한 해외 고객사들의 수주에 힘입어 매출실적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티세미콘은 세미텍 인수로 부채비율이 100% 수준에서 200% 이상으로 오르고 차입금이 14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단기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남 이사는 "악화된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 차입금을 지속 상환해 왔으며 당사의 30% 수준의 높은 EBITDA를 바탕으로 합병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당사의 총 차입금은 1100억 수준으로 약 300억 가량 줄였다"며 "올해 1000억원 미만 수준의 차입금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더욱 감소시켜 나갈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에이티세미콘의 최대주주인 에이티테크놀러지는 글로벌 반도체 부품·장비 업체 테스토피아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남 이사는 "테스토피아는 글로벌 우량 고객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에이티테크놀러지는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또한 "최대주주
또 "에이티테크놀러지가 보유하고 있는 에이티세미콘의 지분가치만 현재 기준 160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에이테테크놀러지의 시가총액 120억은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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