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송년회 약속 많으시죠.
그런데 술을 많이 마신 뒤, 갑자기 허벅지가 뻐근하거나 양반 다리를 하기가 어렵다면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엉덩이뼈가 썩는 병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갑작스레 엉덩이가 아파 병원을 찾은 정창환 씨.
넓적다리 위쪽에도 통증이 느껴졌는데, 검사 결과 엉덩이뼈가 썩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창환 / 서울 고덕동
- "이런 병에 걸릴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 했죠. 걸으면 지끈지끈 아프더라고요."
정 씨의 병명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두, 즉 골반과 연결되는 넓적다리뼈의 동그란 머리 부분이 피가 통하지 않아 썩는 병입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과도한 음주가 꼽힙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서, 뼈 조직이 썩기 시작하는 겁니다.
실제로 술을 자주 마시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넘게 많고,40대에서 6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 인터뷰 : 최정근 / 정형외과 전문의
- "과도한 음주나 스테로이드 복용이 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걸을 때 서혜부에 통증이 있거나, 쪼그려앉을 때 통증이 생기면 의심을 해 보셔야…."
또 양반 다리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벅지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걸리는 사람은 한해 1만여 명.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해지면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