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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 국내선에 그려진 수퍼그래픽> |
2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표 공항인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유휴 벽면과 관제탑에 태극 문양이 포함된 수퍼 그래픽(도안도장)이 등장했다.
수퍼 그래픽이 그려진 곳은 김포국제공항 신·구 관제탑 2개소,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측면 유휴벽면, 제주국제공항 신 관계탑 1개소이다.
그냥 여유 공간에 그려 넣으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국가 중요 보안 시설이라 관련 정부 기관과 상당한 사전 협의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8월에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관제탑 부근과 국내선 2곳에 대형 태극기 9기를 내걸었다.
제주공항과 김해공항에도 같은 크기의 대형 태극기가 게양됐다. 가로 7.5m, 세로 5m로 제작된 태극기는 공항 상공에서도 볼 수 있다.
당시 김 사장은 국권 회복 69주년을 맞이해 방한한 외국인에게는 환영의 의미를, 국민에겐 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국가관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김 사장의 '애국심 마케팅'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내년에는 김포국제공항 입구에 국화(國花)인 무궁화로 동산을 만들어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태극기→태극문양→무궁화'로 이어지는 애국심 프로젝트가 2년 만에 완성되는 셈이다.
배경에는 경찰 출신 김 사장의 특별한 국가관이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인생 30년을 담은 저서(김석기의 길, 중앙M&B)에서 '나라가 있어야 국민도 있다' '법과 질서가 바로 서야 진정한 선진한국, 선진국민이 된다' '5000년 우리역사와 문화를 아끼고 계승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미래의 유산이다'란 역사관과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한바 있다.
작년 10월 김포공항 등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된 뒤에도 김 사장은 신입사원 면접 때 국기와 국기에 대한 경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가 하면, 입사교육을 마친 신입사원들에게 6.25 전쟁 때 김포공항을 사수하기 위해 1000여명이 희생한 영령을 기리기 위한 충혼탑(강서구 소재) 참배를 주문하는 등 투철한 국가관을 강조한다.
김 사장은 "예전 외국에 나갔을 때 국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취임이후 김포공항을 둘러볼 때마다 북적이는 수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을 보면서 활기참과 설렘을 느꼈지만 뭔가 허전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게 뭘까 반문하다 외국에 나갔을 때 다시 돌아갈 것이란 향수를 공항이란 장소가 떠올리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를 상징할 수 있는 표식물이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아 상징물을 설치하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전국 14개 공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여객 6000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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