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최 모씨는 6년 전 가슴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최 씨는 물론 온 가족 모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비통함에 빠졌다. 하지만 최 씨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서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정복 할 수 있다”면서 "다른 환자들과 의료진을 격려 하고 싶다”고 했다.
최 씨처럼 조기 진단과 치료로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암환자 5년 생존율도 68%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암 발생률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3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암발생률이 201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319.5명으로 전년에 비해 3.6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암 발생률이 떨어진 것은 2000년 암등록통계사업을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남자는 위암이 10만명당 4.4명이 감소했고, 폐암 2.2명, 대장암 1.9명, 간암 1.8명, 전립선암 0.7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여자는 위암이 10만명 중 2명 감소한데 이어 간암 0.9명, 자궁경부암 0.7명, 폐암 0.4명 순으로 줄었다.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던 갑상선암과 유방암도 2011년도 발생률의 증가폭과 비교해 둔화됐다.
최근 5년간(2008~2012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1%로 2001~2005년 생존율 53.8% 대비 14.3%P 향상됐다. 암종별 생존율은 위암 71.5%(13.8%P), 폐암 21.9%(5.7%P), 유방암 91.3%(2.8%P) 등으로 높아졌다. 1999년 이후 등록한 암환자이면서 2013년 1월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된 암경험자(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생존자) 수는 123만4879명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 원인을 100%라고 봤을 때 66.2%는 원인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33.8%의 원인은 암 바이러스 감염, 흡연, 과체중, 음주 등이다. 복지부는 간암은 B형 간염 예방접종에 따른 간암 유발질환인 간염 유병률이 감소했고, 폐암은 금연 정책 강화에 따른 흡연율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했다. 위암은 암 검진에서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감염 유병률이 감소했고, 대장암은 검진 전 단계에서 용종 치료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복지부는 내년에는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자를 확대하고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계속 늘고 있는 암경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말기 암환자 연명치료에 대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암발생률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암 예방 정책효과 분석이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며 "암환자의 사회경제 환경 정보와 생물학적 정보를 연계하는 암 빅데이터 정보 플랫폼을 구축 암 관련 연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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