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이 이번엔 50대 여성 승객의 난동을 제대로 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KE036편 A380 항공기 비즈니스석에서 한 50대 여성 승객이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다 고성을 지르고 승무원을 밀치는 등 심한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A380 항공기는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조현아 전 부사장이 탑승한 비행기와 같은 기종이다. 이 승객이 부린 난동은 무려 3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성은 남편이 비즈니스석 뒤편에 있는 바에 앉자 바닥에 접시를 던진 후 스탠드를 흔들었다. 또 승무원들이 남편을 아래층 이코노미석으로 피하게 하자 쫓아와 고성을 지르고 말리는 승무원을 거칠게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측은 한국에 도착하기 10분 전인 오후 4시 59분에야 공항경찰대에 "기내 소란이 있었다”며 신고했다. 사건 발생 시간이 한참 지난 뒤라 경찰은 이 여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없었다. 해당 여성은 경찰측의 임의동행 요청도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장이나 사무장은 사법권이 있기 때문에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다”며 "현행범 체포를 했으면 임의 동행을 거부한다고 해도 강제로 연행을 해올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이와 관련 "승객이 통제 불가능할 때만 전자충격
[매경닷컴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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