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마신 캔·병음료는 커피로 나타났다. 웅진식품은 최근 10~60대 소비자 666명을 상대로 이들이 올해 마신 RTD(Ready To Drink) 음료 현황을 조사했다. RTD 음료는 소비자가 구입하자마자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캔이나 병에 담아 파는 제품이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올해 가장 즐겨 찾은 RTD 음료는 커피, 생수, 주스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293㎖로 주스(180㎖)나 탄산음료(130㎖)보다 1.5~2배 이상 높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소비자는 9%에 불과했고 한 잔 미만은 17%, 한 잔 이상 마신다는 응답은 75%에 달했다.
특히 소비자 49%는 하루에 두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헤비 드링커'도 14%나 됐다. 이번 조사는 캔이나 병에 담긴 음료만 따졌기 때문에 일반 커피전문점 체인을 통해 마신 음료까지 포함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대와 성별로 살펴보면 30~40대는 남녀를 통틀어 커피를 가장 선호했다. 20대의 경우 여성이 커피, 생수, 과일주스 순으로 음료를 선호했다. 20대 남성에서는 생수 선호도가 제일 높았다. 50대 남성은 우유·두유 등 유음료와 생수, 과일주스 순으로 많이 마셨고 50대 여성은 과일주스를 가장 많이 찾았다.
대체로 커피 다음으로 많이 마신 음료는 생수였다. 30~40대 남녀와 20대 여성, 50대 남성은 모두 생수를 2순위 RTD 음료로 꼽았다. 올해 생수 시장은 예년보다 더욱 커져 지난 2000년 1500억원대에서 올해 6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롯데마트가 파악한 올해 1~9월 음료 매출에서도
웅진식품 관계자는 "캔이나 병음료 시장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위상은 거의 독보적인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음료업계가 다양한 향과 맛을 강조하는 커피 신제품 출시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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